[심층] 소호은행 "소상공인 위한 은행...4년차 흑자 목표"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2 0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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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1조5000억원까지 자본금을 확충하고, 4년차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사진=연합뉴스)

◇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설명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라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한다. 계열사인 한국평가정보(KCS)는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 정부 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은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업종·지역별 대출 관리로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은 이처럼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의 플랫폼 캐시노트는 고객 유치,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4년 차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나중 결제’·‘오늘 정산’ 등 소상공인 위한 금융상품 공개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첫 번째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상품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라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상품도 내놨다. 김 대표는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한 뒤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전 금융권 참여...자본금 1.5조원까지 확대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합류했다.

주주구성 비율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분 3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나은행과 LG CNS는 각각 10% 지분으로 2대 주주다.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8.0%)과 우리카드(2.0%)를 합해 10%, 태광그룹도 흥국생명(6.0%), 흥국화재(2.0%), 티시스(2.0%)를 합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아이티센 6.2% ▲농협은행 5.0% ▲부산은행 4.0% ▲유진투자증권 4.0% ▲OK저축은행 4.0% ▲일진 1.7% ▲메가존클라우드 1.7% 등 순이다. 소호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주요 주주사들이 함께 비이자수익 비중을 20% 이상으로 유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초기 자본금의 5배인 1조5000억원까지는 기존 주주가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후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IPO(기업공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총 4곳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향후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6월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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