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보험사, 독감·폭설·산불까지...1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0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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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보험사들이 K-ICS비율 감독 기준 완화와 실손 개혁 등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전에 손해율 악화 이슈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독감 유행, 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대규모 산불 발생 등으로 보험사에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CG (사진=연합뉴스)

◇ 독감·산불 등 손해율 상승 요인 대거 발생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독감, 폭설, 산불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 

우선 1분기 독감 지표는 작년 4분기보다 악화됐다. 올해 1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수를 뜻하는 독감의사환자분율은 1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 악화가 보험사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였는데, 연말 가정 변경으로 예상보험금이 높아졌더라도 1분기 추가 악화에 따른 실적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산불에 따른 피해도 예상된다. 불길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추정되는 피해 면적은 약 2만ha다.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2022년 연간 피해 면적이 2만4797ha였고, 연초 영향이 컸던 미국 LA 산불의 피해 면적은 약 1만5300ha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라며 "피해액 추산 및 보험사 영향 분석은 아직 이르지만,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손보험 가입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한파·폭설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88.7%로 급등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됐다. 한파, 폭설 등 영향이다. 

지난 2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8.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9%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각각 급등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거론되는 손해율 80%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데다, 5개사 작년 연간 손해율 평균 83.2%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80%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간당 정비공임 2.7% 인상 등이 반영되면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험. (사진=연합뉴스)
 
◇ K-ICS 규제 완화·실손개혁은 '긍정적'

K-ICS 규제 완화, 비급여·실손 개혁으로 내년 배당 재개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제 7차 보험개혁회의에서는 K-ICS 비율 권고치를 최대 130%까지 인하하는 방향으로 논의됐다. 권고치가 조정되면 2025년 말 기준 170% 이상일 경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비율 기준도 80%로 재조정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여력 확대 기대감으로 발표 직후 보험주 주가가 상승했지만, 궁극적으로 주주환원 여력 확대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비급여 적정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행령이 개정되고, 관리급여가 정비되고, 의료 시장에 적용된 후에는 분기마다 예실차 증가, 연말 손실계약부담비용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영준 연구원은 "실손 개혁의 방향성은 보험사에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실적 훼손 요인들이 다수 있는 가운데 분기배당, 자기주식 매입 등이 없다는 점에서 배당락 이후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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