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랜드리테일, ‘비상경영’ 속 인력 재배치…노조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요청”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7 15:57:32
  • -
  • +
  • 인쇄
매출 2019년 2조1000억원→24년 1조5600억원으로 급감
노조 “통근시간 축소 산정·일방적 전보 통보”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전국 40여 개 매장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를 재가동했다.


특히 현장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사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매출 2019년 2조1000억원→24년 1조5600억원으로 급감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영업 부진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당시 관리직 무급휴가, 적자 점포 철수 등 자구책을 시행했으나, 온라인 유통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며 재차 위기를 맞았다.

실적 악화도 심각하다. 실제로 2019년 2조10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비용 또한 144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의 20% 수준에 불과,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점포 수도 2019년 52개에서 지난달 43개로 줄어들었으며, 뉴코아 인천논현점 폐점과 대구·경북 지역 점포 매각 후 재임대도 검토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사업 효율화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 노조, 통근시간 축소 산정·일방적 전보 통보…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요청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인력 재배치가 사실상 정리해고의 전 단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통근시간 축소 산정, 일방적인 전보 통보, 취업규칙에 없는 주차·보안 업무 전환 등을 문제 삼으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물류센터 발령 직원 중에는 하루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거나, 자비로 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퇴사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랜드리테일과 노동조합의 갈등은 과거 이랜드 사태를 연상시킨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비정규직 문제로 노사 간 충돌을 겪었던 이랜드는 이번에도 인력 재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정부 조직 개편안,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MB 시즌2 우려2025.09.06
[현장] 영풍 “고려아연 경영진, SM 시세조종 사건 연루 의혹 증거 제시” 수사 촉구2025.09.06
[공시분석] 알테오젠 주가, 올해 55.83% 달성…”코스피 이전 주가 더 오른다”2025.09.05
[현장] SKT 해킹에 1347억 과징금 폭탄, KT·LGU+는 자진신고 거부하고 되레 공포 마케팅?2025.09.05
[현장] 포스코, HMM 인수 검토 착수…자문단 꾸려 사업성 분석2025.09.0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