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위원장 "신한투자증권 선물매매 대손실, 철저한 조사 촉구"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4 1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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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위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선물매매 관련 대규모 손실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검사 및 조사를 지시했다.

 

14일 김 위원장은 금융위 간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지시를 내리며 최근 연이은 금융 사고들로 얼룩진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김 위원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상황을 언급하며,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수행하던 역할 중 부적절한 선물매매가 진행되어 약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허위 스왑거래 등록 사례가 드러나면서 더욱 엄중한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와 자사 홈페이지에 금융사고 발생 내역을 공시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LP는 ETF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에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목적에서 벗어나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선물 매매를 하다가 과도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것이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먼데이' 당시 코스피가 하루 만에 234.64포인트(8.77%)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떨어져 큰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회복하려고 무리한 거래를 계속하다 손실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금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ETF 투자자들의 투자금 등에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며, 증권사의 운용자산에 손실이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해당 금융 사고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고를 낸 부서의 LP 업무도 중단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없는 ETF만 제한적으로 중단하고, 이번 손실과 관련이 없는 부서의 ETF LP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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