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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지난주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인물은 매파지만 정책은 비둘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된 청문회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문에서 워시는 통화정책을 독립적으로 운영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 스스로에게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청문회에서 주목할 만한 쟁점으로 연준의 독립성과 파월과 리사 쿡 연준 이사 관련 법적 분쟁, 그리고 틸리스 의원의 인준 보류 선언, 규제 개혁안 구체화 등으로 꼽았다.
◇ 매파적 인물이나 비둘기적 정책 전망
키움증권에 따르면, 연준 독립성에 대해 워시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필수불가결하다"고단언하면서도, 이는 성역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운영적 영역에 한정된다고 언급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감독, 공적자금 운용, 국제금융 분야에서는 연준이 동일한 수준의 재량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 자체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파월의 대응 방식과는 반대되는 기조"라고 해석했다.
반면 물가안정에 대해서는 “변명·회피·논쟁·고뇌 없이” 달성해야 할 의무로 규정했다.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며 연준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라 설명하며 저물가를 연준의 ‘생존 방어막’으로 표현했다.
물가안정이 최우선 과제인만큼, 그 외 영역에서의 권한은 엄격히 제한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는 월스트리트의 언어를 워싱턴의 언어로 가장 완벽하게 번역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워싱턴과 월스트리트의 경험이 풍부했던 워시는 ‘월가와 워싱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연준 이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2006 ~ 2011 년 FOMC 회의 Transcript 에서 확인된 워시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워시는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많이 우려했고, 물가 목표 도입을 반대했고, 독립적인 시장과 적당한 소통을 강조했으며, 국채 매입은 반대, 빠른 속도의 양적긴축(QT)은 찬성했다.
우혜영 연구원은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었을 때 시장이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인물이라는 점과 양적완화를 반대하고 양적긴축을 선호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재밌는 점은 실제 통화정책 결정 당시, 워시는 단 한 번도 소수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개별 소신보다 연준의 합의된 의견이 대외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워시의 연준은 생각보다 합리적인 판단 하에, 보다 일치된 결론을 도출해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지명자는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면서 대차대조표는 천천히 줄이고 통화스왑 무기화에 적극 동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를 활용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현재 연준이 사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변화율’에서 10억 개의 가격을 조사하는 방식이나 절사 평균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중앙값 등으로 전환하는 걸 검토할 거라고 한 걸 보면, AI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찾으면서 통화긴축에 최대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대차대조표 축소는 매우 점진적으로 할 전망
워시 지명자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커지면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게 연준이 정치에 관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연준이 재정 당국인 것처럼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문제가 발생하는데 18년이 걸린 만큼 18분 만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금리에 더 초점을 맞춘 정책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변화는 신중하게 잘 조율하고 계획하고 설명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보유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 만기 도래한 국채에 재투자하는 금액을 줄이는 방식의 양적긴축 (QT)를 추구하거나, 대차대조표를 더 확장하지 않아서 경제 규모나 은행의 총자산 대비 연준 자산의 비율을 낮추는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방향이든 대차대조표를 서서히 줄이면 미국 국채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인데, 미국 국채의 수요를 메우기 위해 은행 자본규제를 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위한 핀테크 기업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장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흥미로운 점은 그가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그 여력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단순한 대차대조표 축소가 아니라 장기채 비중 축소 및 단기금리 인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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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키움증권) |
◇ 금융주 유리..증시 상승 압력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6년 4월 15일 기준 연준 대차대조표의 총 규모는 약 6.7조 달러이며, 이 중 단기채 비중이 약 6.2%(0.42조 달러)다. MBS 비중(29.8%)와 중장기 명목 국채 비중(54.0%)과 비교할 때 단기채 비중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워시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함께 위 구성을 뒤집을 것이라 주장한다. 단기채 비중은 2020 년 초 7.1%를 기록했었고 금융위기 전에는 30~35%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수요가 단기채로 전환되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구조적으로 진행된다"며 "금융주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판단했다.
단기 조달·장기 운용의 만기 변환 구조상, 스프레드 확대는 NIM 개선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재무부 입장에서도 단기금리 하락은 이자비용 절감을 의미하고, 이는 재정적자 압축의 여지를 만든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성장(G)을 통한 부채(R) 부담 완화 논리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란 분석이다.
김승혁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 장기금리가 오르면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눌리는 게 상식이지만 최근 2년은 이 상식대로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년물이 2023년 10월 5%를 찍은 뒤 2024~2025 년 내내 4% 중후반에 머물렀는데도, S&P500 은 신고가를 계속 경신했다. 핵심은 금리의 ‘수준'이 아니라 '속도'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급하게 튈 때는 증시가 흔들렸지만, 높은 레벨에 안착한 구간에서는 AI 이익 가시성이 할인율 부담을 상쇄해줬다"며 "워시의 대차대조표 재편도 만기 도래분을 T-bill 로 갈아타는 점진적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23년 가을 같은 급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최근 2년 증시가 이미 소화해온 금리 환경의 연장선이고, AI 생산성 프리미엄이 이 정도 압력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