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관세 쇼크에서 버틴 산업은 美 주택 및 내구소비재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0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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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 부과안을 발표하자 글로벌 증시는 패닉셀 현상을 보였다.

 

관세 발표 후 2거래일 동안 S&P500 지수는 -10.2%, 나스닥 지수는 -10.4% 급락했다. VIX 지수는 45.3pt 를 기록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레벨에 도달했다.

◇ 국가별 맞춤형 관세와 관세 부과 예외 품목

발표된 관세 관련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보편적 관세 10%는 일괄적으로 부과되었고, 국가별 맞춤형 추가 관세(U.S. Discounted Reciprocal Tariffs)관련 내용이 추가로 더해졌다. 

 

가장 높은 맞춤형 관세가 부과된 국가는 캄보디아로 49%의 관세율이 적용됐고, 베트남(45%), 대만(36%), 중국(34%) 등도 높은 관세 구간에 위치했다. 

 

EU에 대해서는 20%의 맞춤 관세가 부과되었고 한국(25%) 및 일본(24%)이 비슷한 레벨로 묶였다. 

 

관세 부과 시점은 10%의 보편적 관세 기준 4월 5일, 맞춤형 추가 관세 기준 4월 9일로 정해졌으며,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된 부분이 없었다.


한편, 섹션 232 에 의해 이미 관세가 부과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및 부품 등은 관세 예외 품목으로 정해졌다. 

 

또한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품목인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등과 미국 내 생산 불가능한 에너지 및 광물, 금괴 등도 예외 품목에 포함되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가 안보, 공급망 안정, 중복 방지 관련 품목들은 관세 부과에서 빠졌다"고 파악했다.

 

◇ 주택 및 내구소비재 산업, 미국 낸 공급망 확보 기업 제외 

 

키움증권에 따르면, 관세 부과 1일차(4월 3일) 산업별 1D 수익률을 보면 생활용품(+1.6%) 및 식료품 유통(+0.6%)만이 유일하게 (+) 성장을 보였다. 

 

(출처=키움증권)

 

증시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직관적으로 방어적인 필수소비 테마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란 분석이다.

 

관세 부과 2일차의 산업별 1D 수익률을 보면 주택ㆍ내구소비재 홀로 1.1% 상승했다. 

 

주택 관련 산업과 내구소비재 관련 산업이 수혜를 봤다는 판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 건설 및 주택 모기지 업종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김승혁 연구원은 "이유는 금리에 있는데 미국 기준금리는 FedWatch 기준 연내 4회 인하까지 반영 중이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 레벨로 내려갔다"며 "이에 미국 장기채 금리와 연관이 높은 모기지 금리의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주택 공급 증가 전망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물가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관련 행정명령을 이미 발의했다는 점도 주택 건설 및 모기지 산업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내구소비재의 반등은 금리 보다 베트남의 외교적 행보와 더욱 관련이 있다. 

 

미국의 가전, 가구 등의 많은 내구소비재 기업들은 베트남의 저렴한 제조 기반을 이용중이기에, 베트남의 친 미국적 행보는 미국 내구소비재 기업들의 공급망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주택 및 내구소비재 관련 산업 외에도 미국 안에서 공급망이 확보되어 있는 개별 기업들의 경우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각 기업들의 밸류체인이 미국 혹은 미국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국가 중심으로 형성되었는지가 이후의 증시 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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