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강요 vs 직원 빼돌려"…'SNL' 70억 소송전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18: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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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포스터.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SNL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쿠팡의 자회사인 CP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 씨 등에 대해 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에이스토리는 25일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디라이트를 통해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씨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중단된 'SNL코리아'를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킨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 'SNL코리아'를 방송했고 최근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에이스토리는 "시즌4를 준비하면서 시즌5를 2024년 2월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하고, 출연진의 섭외까지 진행했었던 상황"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공고한 ‘2024년 에이스토리의 사업계획’에도 'SNL코리아' 시즌5가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전 tvN 'SNL코리아' 제작진인 안상휘씨를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했다.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에이스토리는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를 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면서 "그 결과 ‘SNL코리아’는 성공했고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4일 쿠팡이 예능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코리아'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이후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안상휘씨는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했다"며 "제작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담당변호사는 "안상휘씨는 신의성실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부담해야 함에도 에이스토리에 대한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상법 제401조의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상휘 전 본부장과 SNL 제작진 측은 "출연료 연체, 제작비 삭감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에이스토리의 현 경영진 하에서 정상적인 제작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더 나은 작품으로 시청자들께 보답하고자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 의사로 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상휘 전 본부장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추가 입장문을 통해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또한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안성휘 전 본부장은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집행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라며 "이러한 지위에 있던 자가 쿠팡을 위해 에이스토리의 'SNL코리아' 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며, 쿠팡 측은 안씨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이스토리는 쿠팡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와 함께, 안상휘씨와 쿠팡 관계자에 대한 형법상 배임죄의 형사고소와 쿠팡 자회사의 SNL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성휘 전 본부장은 "부당행위를 일삼는 제작 업계 슈퍼 갑 에이스토리는 전 직원에 대한 공갈과 괴롭힘, 그리고 근거없는 비방을 멈추기 바란다"며 "출연료, 제작비 지연 지급이 창사 20년간 한번도 없었다는 것도 명백한 거짓"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안성휘 전 본부장은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킹덤' 등 걸출한 작품을 다수 배출한 국내 탑티어 초대형 콘텐츠 제작사"라며 "에이스토리는 제작사 '갑'의 위치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업계의 영향력을 믿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것을 증명하는 통화, 카톡 기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무수히 많다"고 주장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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