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포기하겠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퇴 질문엔 선 그어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18: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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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인사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절벽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기업문화를 바꿔가겠다"며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국감에 출석한 것은 임 회장이 처음이다.

이어 그는 "그룹 전체의 개혁을 위해 회장의 인사권을 축소하고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와 사전협의를 통해 계열사 임원 인사를 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키로 했다.

이는 부당대출 사태가 '황제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임 회장은 "(사전 합의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기도 했다"면서 "회장의 권한과 기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회장은 '조만간 사퇴할 것이냐'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임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지금은 조직의 안정, 내부통제 강화, 문화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임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인사 개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친인척 부당 대출 재발 방지 대책으로 그룹 전 임원의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하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신 감리조직을 격상시키고 이상거래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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