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내부통제] 우리금융 임종룡과 경영진 짬짜미, 700억 사기대출부터 공시 담보물 무단매각 사태 불렀다 : 알파경제TV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5-12-22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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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22년 대규모 횡령 사건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거듭 약속했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사건들을 종합하면 내부통제 실패가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건 유형은 달랐지만, 통제가 무력화되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사건의 출발점은 2022년 7월 발생한 약 70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입니다. 당시 기업개선부 차장급 직원이 법원 공탁금을 가장해 거액을 빼돌리는 동안, 은행의 내부 감시 체계는 이를 장기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권한 집중과 관리 부재에 있었습니다. 자행 명의 통장 관리와 직인 관리가 분리되지 않았고, 동일 부서 장기 근무를 제한하는 순환 근무 원칙은 '소속장 요청'이라는 예외 규정 아래 사실상 유명무실했습니다. 또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현금 인출 위주로 설계되어 수표 발행이나 계좌 이체 방식의 비정상 거래는 탐지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후 우리금융은 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나, 2024년 김해지점에서 적발된 약 10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은 이러한 약속이 현장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리급 직원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가짜 대출을 실행하는 동안, 승인 절차와 서류 검증은 수개월간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2022년 사건에서 지적된 겸직 구조, 문서 관리 취약성, 사후 점검 중심의 통제 방식이 거의 그대로 반복된 것입니다.

문제는 내부통제 실패가 현장 직원 차원의 사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 대출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2,334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부실화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문제가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에도 451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를 인지한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에 대한 보고가 수개월간 지연되었습니다. 이는 내부통제 실패가 조직 말단뿐 아니라 의사결정과 보고 체계의 상층부까지 확산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누적되면서 금융감독원은 2025년 3월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미흡, 자회사 거액·반복 부당 대출 관리 실패 등이 주요 사유로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동양·ABL생명 인수 안건을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불과 20분 간격으로 처리한 사례는 리스크 관리 기구가 실질적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최근 3년간의 사례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통장·직인·업무 권한이 한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 장기 근무자 관리의 형식화, 사전 예방보다 사후 적발에 의존하는 통제 방식, 그리고 경영진과 이사회의 감독 책임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거버넌스 구조입니다. 이는 내부통제가 규정과 조직도 속에는 존재하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위험을 차단하는 장치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금융권 지배구조와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은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년, 20년씩 해먹는 모양"이라며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말라고 해서 가만 놔뒀더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자기들 멋대로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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