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반 2세 김민성, 입사 7년만에 부사장까지 올라...땅짚고 헤엄치기(?) : 알파경제TV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5-12-03 19:49:16
  • -
  • +
  • 인쇄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호반그룹이 지난 1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창업주의 차남인 김민성 씨가 입사 7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1994년생인 김 부사장은 2018년 호반산업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호반그룹 측은 김 부사장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이끈 공로로 승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호반산업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으며, 호반프라퍼티 자회사인 삼성금거래소 역시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계열사들의 성장이 김 부사장의 승진에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임원이 될 확률이 1% 미만인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고속 승진이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인 한치호 씨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전선이나 삼성금거래소는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경영 능력을 쌓고 입증하기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사 시즌이 되면 오너가 자녀들의 고속 승진 이슈가 자주 거론되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역시 "경영 성과를 승진 이유로 내세우지만, 그 성과가 오너 자제들이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호반그룹은 과거 오너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부당 지원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공정위는 호반건설이 장남 김대헌 사장 소유의 호반건설주택과 차남 김민성 부사장 소유의 호반산업을 부당 지원하고 사업 기회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해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후 지난 11월 20일 대법원은 호반건설 등의 부당 지원을 인정하며 서울고등법원의 과징금 243억원 산정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상열 창업주의 장남 김대헌 사장과 차남 김민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계열 분리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호반산업은 존속법인 'HB호반지주'와 신설법인 '호반산업'으로의 물적 분할을 공시하며 김 부사장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분양 예정 아파트 개발 사업 인허가 문제와 얽혀 해당 계획은 잠정 연기된 상태입니다. 완벽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관계 해소와 같은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인 강관우 씨는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창업주 부부의 호반건설 지분 및 호반건설이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처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두 형제는 재원 확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박대준 쿠팡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피해자 보상 검토” : 알파경제TV2025.12.04
쿠팡 김범석 의장 ‘책임론’ 거세…국회 불출석에 고발 요구 빗발쳐 : 알파경제TV2025.12.04
현대차 자율주행 주도한 송창현 사장, ‘내재화 실패’ 속 떠난다 : 알파경제TV2025.12.04
[단독] SK그룹, ‘양산 불가능한 수율’로 내년 상반기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진입 선언 논란 : 알파경제TV2025.12.04
쿠팡 CFO·전 부사장, 정보유출 인지 전 수십억원대 주식 처분 : 알파경제TV2025.12.03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