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총선 뒤로 연기…"특정 정당 기호 연상"

이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7 2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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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가왕' 9주년 특집 예고 영상 [MBC 방송 화면 갈무리]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7일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MBC의 인기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9주년 특집 방송이 특정 정당의 선거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내부 우려로 인해 총선 이후로 연기되었다고 MBC는 전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해당 공지에서는 "4월 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의 변경으로 인해 결방되며, '복면가왕' 446회는 오는 14일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명시하였다.

MBC 내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복면가왕'의 9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하게 기획된 방송에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주제가를 포함한 다양한 특별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내부적인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특집 방송이 조국혁신당의 선거 기호인 '9번'과 겹쳐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MBC 측은 해당 특집 방송을 총선 이후인 4월 1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기존에 '복면가왕'이 방송될 예정이었던 오후 6시 시간대에는 대신 '나 혼자 산다'의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여 방송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MBC는 최근 선거와 관련된 민감한 상황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 및 편성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27일 '뉴스데스크' 방송에서는 당일의 미세먼지 농도를 '1'이라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다가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방송사가 선거 기간 동안 어떠한 세세한 부분까지도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잘 보여준다.

이번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의 연기 결정은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선거 기간 중 방송 내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MBC의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MBC는 앞으로도 모든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 과정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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