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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최종 후보군이 7명으로 압축되면서, 이제 모든 시선은 검증의 칼자루를 쥔 이사회를 향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6G 등 미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혁신적 비전보다는 유력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리스크가 먼저 불거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산업계 전반에 보안 위기감이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이사회는 오는 9일 면접 심사를 통해 7인 후보들의 자질을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검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이번까지 4번째 도전에 나선 박윤영 전 사장의 경우, ‘이해상충’과 ‘과거 경영 책임’ 문제가 핵심 검증 대상이다.
이사회는 박 전 사장이 올해 4월까지 KT의 주요 협력사인 ‘진인프라’의 부회장으로 재직했다는 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임원이 퇴임 직후 발주처인 KT의 수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경영 윤리와 공정성 측면에서 적절한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예상된다.
아울러 그가 KT 기업부문장을 역임하던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발생한 공공분야 입찰 담합 사건 또한 중요한 검증 포인트다.
당시 회사가 겪은 법적 제재와 실무자들의 징계 과정에서, 총괄 책임자였던 박 전 사장이 리더로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이사회가 다시금 기준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 현직인 이현석 부사장(커스터머부문장)은 ‘위기 관리 능력’과 ‘대외 소통’ 역량이 검증대에 오른다.
이사회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고 당시 해당 사업을 총괄했던 임원으로서의 책임 소재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어 국회로부터 위증 관련 지적을 받았던 점을 고려할 때, 공적 책임감이 중요한 기간통신사업자의 CEO로서 윤리 의식과 대외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췄는지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출신인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보안 리스크’와 ‘경영 연속성’이 검증의 화두다.
그는 과거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재직 시절 발생했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력이 있어, 최근 쿠팡 사태 등으로 보안 이슈가 중시되는 시점에 KT의 대외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이사회가 신중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는 차기 대전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선임될 경우 임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경영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외부 인사인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전문성’ 검증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사회는 그가 과거 서울교통공사 사장 재임 시절 불거진 채용 관련 논란으로 인해 감사원 지적을 받았던 이력이 투명 경영을 지향하는 KT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그가 통신 업계를 떠난 지 6년이 지났다는 점에서, 급변하는 AI 및 통신 트렌드를 이끌 기술적 통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역량 검증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재무적 판단 능력’과 ‘준법 의식’이 검증 대상이다. 과거 재임 시절 추진했던 현대HCN 인수가 이후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이어지며 회사에 재무적 부담을 안겼다는 지적에 대해 경영적 판단 근거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경쟁사 이직 과정에서 전직금지 약정 위반으로 법적 분쟁을 겪었던 이력 또한 준법 경영 차원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남규택 전 KT CS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안정감은 있으나, 미래 AI 기술 트렌드를 이끌 비전 제시 능력이 충분한지가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의 경우, 과거 퇴임 배경을 둘러싼 일각의 오해가 검증 과정에서 명확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 등에서는 그가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SK쉴더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민관합동조사단의 ‘SK텔레콤 침해사고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해당 사고가 SK텔레콤 자체 네트워크(코어망) 영역에서 발생했으며 SK쉴더스의 관제 업무와는 무관함이 명확해졌다.
이사회는 이러한 객관적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그의 퇴임이 대주주 변경(EQT 인수)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용퇴였음을 확인하고, 오히려 재임 기간 보여준 융합 보안 구축 및 글로벌 매출 신장 등의 성과를 중심으로 역량을 평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KT 이사회는 이번 면접을 통해 후보자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특정 파벌이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오직 후보자가 가진 실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여 KT의 재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