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트럼프 '경기 침체' 발언에 급락, 테슬라 15%↓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0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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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침체 가능성 시사 및 관세 정책 강행 의지로 인해 급락했습니다.

 

이날 폭락으로 인해 3대 주요 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잃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0% 떨어진 5614.56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천129조 원 증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며 공포 지수를 나타내는 VIX 지수가 27.86으로 치솟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엑손모빌은 안정적인 실적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락장 속에서도 2% 상승했습니다.

 

넥스테라 에너지도 최근 배당을 10% 인상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아 4% 올랐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UBS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 하향 조정과 월스트리트의 판매 전망 재평가로 인해 주가가 15%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및 칩 공급 지연 소식이 악영향을 미치며 5%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예상치 하향과 시리 AI 업그레이드 지연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시장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4.9% 밀렸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체중 감소 약물 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9% 떨어졌습니다.

 

◇ 유럽증시는 기술주 매도 여파에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69% 하락한 2만2620.9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2% 떨어진 8600.22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0% 내린 8047.6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키고 있는 관세 불확실이 앞으로도 계속되고, 이에 따라 미 경기가 '과도기적'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독일에서는 차기 정부 주도세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재정 확대 전략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차지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연합과 제3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최근 엄격한 재정준칙을 완화하고 향후 10년간 인프라에 투자할 5000억 유로 규모의 기금 설립을 추진키로 합의했습니다.

이 전략은 기본법(헌법)을 개정해야 가능한데 녹색당이 이날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극우정당과 좌파 세력이 의회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오는 25일 새 의회가 개원하면 법 개정은 무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향후 4년 동안 독일 정부의 재정 확대 전략은 크게 제약을 받고 차기 연정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져 독일 정치권 분열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가 3.1% 급락하면서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4.05% 하락했고 ASMI도 6.17% 급락했습니다.

 

이밖에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가 체중 감량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두 번째 3상 시험 데이터가 공개된 후 주가가 8.1%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 속에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3366.16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습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2월 대비 0.7% 하락했습니다.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CP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하락폭은 시장 예상치 -0.5%를 넘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지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38% 상승한 3만7028.2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대미 보복관세 2탄으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콩·옥수수 등에 최대 15%의 추가 관세를 발동하기로 한 점과 오는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85% 하락한 2만3783.49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0.52% 하락한 2만2459.1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000대만 달러 선을 하향 돌파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이 TSMC에 25%에서 100%의 관세를 부과하면 매출 총이익률이 16~65%로 둔화할 수 있으며, 100% 관세 시나리오에서는 매출 총이익률이 5.8%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입니다. 심플랫폼과 티엑스알로보틱스 공모청약일입니다.


◇ 증시 전망과 해석 알아보겠습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침체 발언에 휘청였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리스크 지표, 변동성 지표가 모두 변곡점에 위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acro Risk Index)는 0.9 이상에서 리스크 오프(Risk Off) 시그널 정점 통과를 시사하고 있으며 변동성지수(VIX)도 25% 수준에 근접하면서 정점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인데요.

 

이경민 연구원은 "역으로 생각하면 조만간 투자심리 회복 만으로도 증시 반등이 가능한 국면에 위치해있고, 리스크온(Risk On) 시그널 전환과 변동성 완화국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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