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투심이 위축되며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4만2299.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3% 떨어진 5693.31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3% 빠진 1만7804.0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특히 이번 자동차 관세는 협상용이 아닌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을 위한 조치라 관세율이 완화되거나 특정 국가가 면제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우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특히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각각 7%와 4%가량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경제지표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잠정치에서 소폭 상향 조정되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로 하향 조정되어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AI 관련 시장의 성장 둔화 및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2% 떨어졌습니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주식들의 전반적인 약세와 낮은 전력 소비를 강조하는 AI 데이터 센터용 칩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부정적 반응으로 주가가 4% 하락했습니다.
AMD는 엔비디아와의 기술적 격차 및 헤지펀드의 공매도와 같은 외부 압력으로 주가가 3% 내렸습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기대를 초과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간 수익 지표가 실망스러워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대되면서 주가가 5% 가량 밀렸습니다.
델타항공은 소비자와 기업의 여행 수요가 약화되어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4% 하락했습니다.
반변, 애보트는 이날 미국 FDA로부터 심혈관 내 초음파 결석파쇄 시스템에 대한 조사 기기 면제를 획득했음을 발표하며 3% 올랐습니다.
오토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외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소식으로 인해 자동차 수리업체 주식이 급등하며 4% 올랐습니다. 이는 미국 내 자동차 수리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고차업체인 카맥스는 2% 넘게 올랐고, 자동차 부품 업체인 어드번스오포파츠의 주가도 6.74%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폭탄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70% 내린 2만2678.7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7% 떨어진 8666.12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1% 하락한 7990.11로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더 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지프와 닷지,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4.2%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폭스바겐은 1.5% 떨어졌습니다.
BMW와 포르쉐도 각각 2%대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넥스트(Next)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이익이 10억 파운드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뒤 5.89%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7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외국산 자동차 관세 위협 속에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3만7799.9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경제의 중요한 축인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멕시코, 한국, 일본 순으로 많습니다.
당장 자동차 제조업체 중심으로 일본 증시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며 마쓰다가 6%가량 급락했고, 도요타와 혼다도 장중 3% 가까이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15% 오른 3373.7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도 중국 증시는 기술주와 자동차주 중심으로 장중 힘을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시장에 호재가 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0.41% 오른 2만3578.80,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1.39% 하락한 2만1951.7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관세 위협에 대만증시에서 대장주 TSMC는 2% 넘게 내렸고, 훙하이프리시전은 3% 넘게 하락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2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4월 2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번 조치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관세 적용 범위(완성차,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나증권은 이번 관세 조치가 결국 완성차(finished cars)에 대해 적용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경우 GM과 포드(Ford)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테슬라는 생산과 조립이 모두 미국 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세에 더 적게 노출됩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안이 현재 형태로 유지될 경우, 이는 해외(그리고 다수의 미국 내) 자동차 제조 기업들에게 허리케인급 역풍(hurricane-like headwind)이 될 수 있으며, 차종·모델·가격대에 따라 차량 평균 가격을 5000~ 1만 달러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치 역시 일종의 초기 협상 카드라고 보고 있으며, 세부안(관세율과 적용 범위)이 매주 변경될 수 있는 유동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란 판단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