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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쿄증권거래소가 전체 상장 기업에 주식 투자 최소 금액을 10만 엔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상장 규정상 50만 엔 미만을 '노력 의무'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투자 단위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유식자와 실무자로 구성된 스터디 모임의 보고서 초안에 따른 것으로, 개인의 소액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도쿄증권거래소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2024년 10월에서 11월 사이 약 1만 명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6.2%가 '10만 엔 정도'의 투자 금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여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업에 10만 엔 수준의 주식 분할을 요구할 계획이다.
4월 23일 현재, 도쿄증권거래소 전체 상장 기업의 약 60%, 프라임 상장 기업의 약 80%가 최소 투자 금액이 10만 엔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식의 높은 최소 투자 금액은 개인 투자 확산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일본 주식은 100주 단위로 거래되는 '단위주'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주가가 1,000엔인 종목의 경우 최소 투자 금액이 10만 엔에 달한다.
도쿄증권거래소 전체의 투자 금액 중앙값은 3월 말 기준으로 약 13만 엔, 프라임 상장 기업의 경우 약 20만 엔에 이른다.
반면, 구미 시장에서는 1주 단위로 주식 매수가 가능하여, 미국 S&P 500 지수 구성 종목의 투자 금액 중앙값은 약 1만 8천 엔으로 일본 주식의 10분의 1 수준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1만 엔 미만, 호주는 수백 엔 단위로도 주식 투자가 가능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는 최소 투자 금액이 100만 엔을 넘는 종목도 약 30개에 달한다.
예를 들어, '유니클로' 운영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주식을 매수하려면 약 460만 엔이 필요하며, 이는 연간 투자 한도가 240만 엔인 신규 NISA(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를 통해서는 투자가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반면, 미국 애플 주식은 약 200달러(약 2만 8천 엔)에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초안에서는 투자 금액 인하에 따른 과제도 제시되었다. 기업들은 투자 금액 인하로 인해 주주 수가 증가하면서 주주총회 관련 서류 비용이 증가하고, 주주총회 운영이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도쿄증권거래소는 총회 관련 서류 전자화, 서류 감축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가상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는 100주 단위로 매매하는 단원주 제도 자체는 유지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향후 회사법 개정 논의를 통해 구미 시장과 같이 1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개인 주주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정책 보유 주식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경영을 지탱할 주주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와는 다른 투자 성향을 가진 개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면 주가 변동성 완화와 유동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투자 단위 인하를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자본 정책의 핵심으로 보고, 상장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