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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불법으로 판단한 것에 주시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55% 내린 4만5295.8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0.69% 하락한 6415.54,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떨어진 2만1279.63에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순회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대부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연방순회항소법원은 7대 4 판결로 “포괄적 관세를 부과할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을 “매우 당파적”이라 비판하며 연방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주가지수 하락세가 가팔랐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 증시는 낙폭을 줄였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약 2% 하락했으며, 아마존과 애플 같은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약 1%씩 내렸습니다.
TSMC 주가는 중국 난징 공장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 종료하기로 하면서 장중 한때 2% 가까이 하락했으나, 낙폭을 만회해 전 거래일 대비 1.07%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이날 분사를 발표한 미 식품 업체 크래프트 하인즈는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동반 급등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2.29% 내린 2만3487.3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7% 하락한 9116.69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0% 밀린 7654.25에 마감했습니다.
영국은 중앙정부가 이날 10년 만기 국채 발행을 통해 140억 파운드(약 26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다음달 26일 공개될 가을 예산(Autumn Budget)을 통해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280억 파운드 규모의 세금 인상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재정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산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8일 실시되는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부결'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인데요. 이 경우 내각은 붕괴하고 프랑스 정국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경제지표로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이날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이 작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2.2% 이후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섰습니다.
◇ 2일 아시아증시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4만2310.4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전일 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심화에 대한 경계로 급락했으나, 이날에는 반발 매수세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이토추상사와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 상사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고 소니와 소프트뱅크그룹, 어드밴테스트 등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날 양원 합동 총회에서 참의원 선거 패배 요인 검증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임시 총재 선거로 물러나고 차기 총리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45% 내린 3858.13으로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전일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칩을 개발해 시험 중이라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47% 하락한 2만5496.55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 0.23% 하락한 2만4016.7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2분기 국민소득(잠정)이 발표됩니다.
미국 연준이 베이지북을 공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위법이란 판결에 하락했습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수석 부사장 겸 고문인 올리버 퍼쉬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수입을 잃을 뿐 아니라 교역 파트너들과의 관계까지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8월과 9월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크고 까다로운 시기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 들어서면 대체로 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곤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북미 최고 투자책임자는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22배로 역사적 범위의 상단에 있지만 이는 견고한 수익 성장에 힘입은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