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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관세 불안과 엔비디아의 실적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9% 하락한 5861.57에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8% 급락한 1만8544.42에 다우존스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떨어진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간의 유예가 끝나는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고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실망감이 확산한 여파입니다.
트럼프는 이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는데, 예정대로 두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다시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날 중국에 대해 1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한 것은 이달 초 부과된 10%의 관세에 추가되는 것입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중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가장 적게 웃돌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주가가 8% 가량 급락했습니다.
TSMC(ADR)는 6.95%, 브로드컴은 7.1%, ASML(ADR)도 6.70% 떨어지는 등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아마존과 메타, 알파벳는 2% 밀렸고 테슬라도 3% 하락했습니다.
반면, 월마트와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 비자, 마스터카드, 엑손모빌 등 모두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도 스트리밍 가입자 급증으로 주가가 4% 상승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날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및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입니다.
◇ 유럽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07% 내린 2만2550.8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1% 하락한 8102.52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8% 오른 8756.21에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유럽도 '트럼프 관세 폭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EU 측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목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5.2%, BMW는 3.8%, 포르쉐는 3.3% 떨어지는 등 자동차주의 타격이 컸습니다.
페라리는 엑소르가 이 회사 지분 약 4%를 30억 유로에 매각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7.9%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 급락에 독일 SAP와 네덜란드 ASML이 각각 2.80%, 2.16% 떨어지면서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영국의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2024년 기본 영업 이익이 25억 파운드에 달해 전년도(16억 파운드)에 비해 57% 증가했고, 10억 파운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5.94%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 확인하겠습니다. 27일 아시아 증시는 방향성이 엇갈렸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30% 상승한 3만8256.17에 마감했습니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 조짐이 고개를 들면서 닛케이 지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지선으로 유효한 3만8천 선 초반까지 밀렸습니다.
종목 가운데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 지주회사인 일본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주가가 11.69% 급락했습니다.
창업 가문인 이토 일가가 이토추상사의 출자 단념으로 경영권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힌 영향 때문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3% 상승한 3388.06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장 참가자들이 실망하면서 장중 낙폭을 키웠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29% 내린 2만3718.29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49% 하락한 2만3053.18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1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대만 증시는 화평 기념일로 휴장합니다.
◇ 증시 전망과 해석 알아보겠습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엔비디아의 실적이 실망감으로 다가오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SG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략가인 이반 마말레는 "(트럼프 관세와 관련된) 첫번째 궁금증은 위협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하는 점"이라며 "지금까지 트럼프가 이를 협상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EU는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으로부터 많은 서비스를 수입하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실행할 수 있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