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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설에도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3% 오른 4만4254.7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6263.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5% 오른 2만0730.49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부인한 후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존중되리라는 기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입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보합이었습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도는 결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PPI는 2.3%, 근원 PPI는 2.6% 올라 이 또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는 점에 안도하며 매수로 대응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애플이 강보합이었고 아마존과 메타는 1%대 하락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3.50% 올랐습니다.
ASML은 올해 실질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며 8% 급락했습니다.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넘게 뛰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일라이릴리도 2.34% 오르는 등 제약 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상업은행 및 투자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27% 하락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0.9% 올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26% 하락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이날 내놓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에서 5월 말과 7월 초 사이에 미국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지난번 보고서에선 12개 지역 중 절반 지역이 최소한 소폭의 경제활동 감소를 나타냈다고 보고됐는데 이번 조사결과는 이전 대비 경제활동이 개선됐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 영향과 기업 실적에 실망하며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1% 하락한 2만4009.3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3% 떨어진 8926.55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7% 물러선 7722.09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 CNBC와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곧 해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공화당 의원들과 파월 의장의 해임 문제를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파월 의장의) 사기(fraud) 행위가 없다면 (해임은) 매우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습니다.
테미스 트레이딩(Themis Trading)의 공동창업자인 조 살루지는 "(파월 이슈는) 시장이 안정성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지금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고 시장은 새로운 연준 의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주가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반도체 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ASML은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1.37% 급락했습니다.
이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BE세미컨덕터, ASM인터내셔널 등도 2.1~5.2% 동반 하락했습니다.
◇ 16일 아시아증시는 국가별로 엇갈렸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3만9663.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담이 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참의원 선거 최종 단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과 공명당은 상당한 의석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여야 양당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주장함에 따라 일본 정부 채권의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03% 내린 3503.7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관세 불안에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이외의 국가들에 관세 압박을 확대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은 최근 베트남 수입품에 대한 이중 관세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산에 대한 상호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기로 했지만, 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환적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다른 나라까지 확대될 경우 중국의 수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29% 낮은 2만4517.76,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91% 오른 2만3042.9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6월 소매판매가 발표됩니다.
대만 기업 중 TSMC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엔알비 공모청약일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설에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캐시 존스 슈왑금융연구소 수석 채권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간섭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위험한 게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켄트 엥겔케 캐피톨증권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는 “대통령은 큰 수렁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며 “파월을 해고하려면 자신의 바람에 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누군가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트럼프가 파월 해임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드리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금 더 높였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