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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북미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2025년도 하반기(10~3월) 세계 판매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66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도요타(7203 JP)–혼다–닛산(7201 JP) ‘3강 체제’가 흔들리며, 스즈키(7269 JP)가 2위로 부상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형성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전했다.
판매 급감의 결정적 원인은 넥스페리아(Nexperia)의 반도체 출하 중단이다. 혼다는 일부 핵심 부품에서 넥스페리아 한 곳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이로 인해
미국·캐나다 공장은 10월 27일부터 생산 조정에, 멕시코 공장은 10월 28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19일부터 멕시코 공장 가동이 재개됐고, 24일부터는 북미 공장 대부분이 정상 운영으로 돌아갔지만,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혼다의 하반기 판매 전망은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하반기(162만대) 수준으로 후퇴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판매 전망을 종합한 결과, 스즈키는 180만대(+8%) 로 4위에서 2위로 상승하였고, 혼다는 166만대(–14%) 로 2위에서 4위로 하락하였다.
스즈키는 미국·중국 등 대형 시장에서는 철수했지만,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인도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어가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혼다는 북미 판매가 강점이었으나, 반도체 문제와 중국 시장 침체가 겹치며 순위 방어에 실패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혼다는 영업이익 기준 1500억엔 감소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기 대비 55% 감소한 5500억엔에 불과하다.
북미 판매 비중이 50%를 넘는 혼다는,
“생산 정상화 후 휴일 생산 등 증산을 검토해 일부 판매 회복을 시도할 것”
이라고 밝혔다.
닛산 역시 반도체 공급 차질로 국내 공장에서 감산에 나섰다. 영업이익에는 약 250억엔 규모의 악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완성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도요타–혼다–닛산의 3강 구도가 유지돼 왔으나, 최근 스즈키의 약진과 반도체 리스크가 구조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닛산의 하반기 예상 판매는 17년 하반기(303만대) 피크 대비 40% 감소한 수준이며, 혼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즈키에 순위 역전을 허용했다.
혼다는 향후 넥스페리아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 개혁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닛산과의 협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타진하는 등 체질 변화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감한 판매 전략과 공급망 다변화 없이 회복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즈키가 인도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며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기존 도요타·혼다·닛산 중심의 3강 구도가 영구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