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카미놀타(4902 JP),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30년 내구성 확보…車 지붕용 적용 청신호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1-26 09: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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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코니카미놀타가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내구성을 약 30년 수준으로 끌어올린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수명의 3배에 달하는 성능 개선으로, 일본 에네코트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검증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는 가볍고 유연해 건물 외벽·곡면 지붕·차량 루프 등 기존 실리콘 패널이 설치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러나 수분에 취약해 수명(5~10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코니카미놀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분을 사실상 차단하는 고기능성 보호 필름을 개발했다. 에네코트는 2018년 교토대 연구진이 창업한 기업으로, 도요타(7203 JP)의 차 지붕에 탑재하는 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공동 테스트를 통해 실외 기준 이론상 약 30년 수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에네코트는 2027년부터 우선 소형 전지 양산을 시작하고, 코니카미놀타 필름 채용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차량 지붕에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를 장착할 경우, 주행 중 상시 발전이 가능해 전기차(EV)의 항속 거리 증가가 기대된다.

카토 나오야 에네코트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비용과 성능 조건이 맞으면 도요타 EV용 전지에도 코니카미놀타 필름을 적용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코니카미놀타가 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추진했던 유기 EL 조명 사업 경험이 자리한다. 얇고 구부러지는 조명을 개발하며 수분 차단 기술을 축적한 것이다. 당시 사업은 시장 확대에 실패했지만, 보호막 기술만큼은 태양전지 분야에 활용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코니카미놀타는 2035년 기준 보호필름 시장이 500억~8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일본 요코하마대 미야사카 리키 특임 교수가 개발한 기술이다. 현재는 세키스이화학(4204 JP), 파나소닉홀딩스, 리코(7752 JP), 샤프(6753 JP) 등 주요 제조사가 필름형·건축자재 일체형 제품을 내세우며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코니카미놀타는 에네코트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에도 보호 필름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후지경제에 따르면, 세계 페로브스카이트 시장은
2024년 590억엔에서 2040년 3조9480억엔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페로브스카이트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국내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태양광 패널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설치 공간도 제한적이지만, 필름형 페로브스카이트는 적용 범위가 넓어 국토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2040년 국내 보급 목표 2000만 kW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완제품 업체뿐 아니라 소재·부품 기업을 아우르는 공급망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동양제관그룹(5901 JP)은 유럽 연구기관과 협력해 코니카미놀타와 유사한 보호필름 기술을 개발 중이며, 캐논(7751 JP)도 내구성을 20~30년까지 늘릴 수 있는 신규 소재를 발표하는 등 관련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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