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시장 둔화에 4.2조 규모 자산 유동화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5 0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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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에너지솔루션)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혼다와의 합작법인(JV)인 L-H 배터리가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공장 건물을 혼다 미국 법인에 매각해 약 4조 2,0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L-H 배터리는 건물만 임대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는 당초 계획된 공장 가동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L-H 배터리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건물과 관련 장치 자산을 혼다 아메리카에 처분한다.

토지와 장비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매각 자산 가치는 11월 말 기준 4조 2,2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종 매각 금액은 실사 결과 및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대금은 내년 상반기 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건물 매각이 "자본 운용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은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자금이 시설 자산에 묶여 있는 것보다 현금 흐름을 개선해 합작법인 운영 자금 및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혼다 아메리카가 L-H 배터리의 자산을 매입한 것을 두고 합작법인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연한 해법을 도출했다"며,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H 배터리 공장은 내년부터 혼다 및 아큐라 브랜드의 북미 시장용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풀 하이브리드 차량(FHEV)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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