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마루베니)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축산업계가 기존의 획일적인 마블링(지방 분산) 중심 등급 체계에서 벗어나 소비자 맞춤형 지표를 도입하며 시장 재편에 나섰다. 종합상사 마루베니를 비롯한 주요 유통 기업과 지자체들은 단순한 육질 등급 대신 맛의 성분과 지방의 질을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며 침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마루베니 곡물·유량부의 와카바야시 쇼헤이 담당 과장은 “기존 등급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다각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루베니는 자회사인 닛신 마루베니 사료와 연계하여 소의 유전 정보와 사육 기록을 통합 관리하는 ‘비코(Biko)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소에게 최적의 사료를 공급함으로써 원하는 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하는 역산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지자체 차원의 독자적인 브랜드 강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바라키현은 2023년 브랜드 와규인 ‘히타치우’의 최고 등급으로 ‘키라메키(煌)’를 신설했다. 이는 지방의 양이 아닌, 지방이 근육 사이에 섬세하게 스며든 정도인 ‘소자시’ 지수와 올레산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바라키현 축산과의 요시다 시게키 과장 보좌관은 “5등급 육질의 상향 평준화로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며, “키라메키의 매입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약 10% 높게 형성되어 농가 수익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한 ‘적상육(適霜肉)’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식품 슈퍼마켓 로피아는 과도한 마블링 대신 가성비를 강조한 살코기 중심의 제품군을 확대했다.
로피아의 다카기 히데오 명예 회장은 “절약 지향적인 소비 구조 속에서 마블링 소고기뿐만 아니라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본 내 소고기 소비량은 물가 상승과 엔저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육류 전문 기업 스타젠은 가고시마 공장을 거점으로 와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젠의 우에바시 마사오 상무는 “국내에서 수요가 정체된 고등급 마블링 부위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며, “수출과 내수의 부위별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젠은 2026년까지 수출량을 전년 대비 30% 늘릴 계획이며, 최근 싱가포르 유통사를 인수하는 등 동남아시아 판매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육우 농가 가구 수는 약 40% 급감하며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산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가의 수익성을 보장하면서도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교한 데이터 기반의 생산 및 유통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니케이는 지적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