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380억 더 나왔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5 08: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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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기존 350억원에서 73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을 통해 우리은행에서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포함해 KB국민·농협은행 등 3개 은행에서 총 3875억원(482건)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2334억원(1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892억원(291건), NH농협은행 649억원(90건) 순이었다.

특히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380억원이 추가 적발되며 730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451억원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2023년 3월) 이후 발생했다.

금감원은 기존 적발된 350억원의 84.6%가 부실화된 상황에서, 임 회장 취임 후 취급된 328억원도 부실화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우리은행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의 부당대출도 드러났다. 본부장 3명과 지점장 24명은 단기성과에 집중해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일으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주회장 중심의 의사결정과 상명하복 문화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사회는 인수·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합병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했다.

내규상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전 심의 결과를 이사회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하나, 임종룡 회장이 위원회 개최 전 이사회 부의를 결정했고, 주식매매계약 당일 위원회와 이사회가 20분 간격으로 진행돼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법규 위반에 대해 엄중 제재하고, 조직문화 개선안을 마련해 금융회사가 단기 성과주의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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