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6년 반도체 시장이 생성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AI용 고성능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연결결산 속보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배 급증했다. 매출액도 23% 증가한 93조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대만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단기 기억용 DRAM 가격은 3분기 대비 50~55%, 장기 기억용 NAND 가격도 33~38% 상승했다. 메모리 대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NAND 제조업체 키옥시아홀딩스(285a)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만3000엔으로 연초 대비 25% 상승했으며,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코퍼레이션도 각각 약 20%, 50% 오른 상태다.
닛케이가 조사회사애널리스트 전문상사 등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반도체 수급 전망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AI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에 사용되는 최첨단 2~3나노미터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GPU 연산 결과를 임시 저장하는 대용량 광대역 메모리(HBM) 생산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6년 히로시마현에서 제조동을 착공해 증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결산 기자회견에서 "2026년 생산분 HBM은 이미 완전히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AI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제품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도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생산을 우선시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RAM 가격이 2026년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디지털 기기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노시스템리서치의 오모리 테츠오 연구원은 "저가 스마트폰은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흡수하지 못해 판매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의 황 연구원도 "메모리 부족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출하 전체에 영향을 줘 2026년 후반 성숙 반도체 시황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포티저스테크놀로지스의 스기야마 가즈히로 연구원은 "2026년 1분기경부터 전압 제어용 파워 반도체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한 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 예측에 따르면 2026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9754억 달러로 1조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후 전력 공급 부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