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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높은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등을 꼽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3일 채권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등을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하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을 비롯해 태영그룹을 한순간 위기로 몰아넣은 주요인은 높은 부동산 PF 때문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면밀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동부건설의 지난해 9월 기준 단기차입금이 4189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583억원에 불과하고, 순차입금은 4800억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5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당시 시공능력평가 27위였다.
하지만, 만기 도래한 금융권 대출 790억원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하면서 1년9개월만에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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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사옥. (사진=동부건설) |
신세계건설 역시 부동산 PF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대구 사업장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진행사업장의 분양률이 5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칠성동 주상복합, 본동 주상복합 등 대구지역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건설의 단기차입금이 1700억원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1468억원으로 위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대출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몰려 있어 유동성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에서 ‘부정’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PF를 통한 개발 사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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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파트 건설 관련 사진. (사진=연합뉴스) |
이외에도 신평사 3곳이 지난 연말 신용등급(전망 포함)을 하향 조정한 건설사는 GS건설, 한신공영 등이다.
분양경기 위축과 건설 원자개 가격 상승으로 재무 부담이 커져 등급을 낮췄다는 것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을 무보증사채 부문 A+에서 A로, 기업어음 부문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는 이유다.
한신공영 역시 무보증사채 부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부실한 가운데 공사원가 부담도 증가돼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지난달 15일 ‘건설: 점증하는 PF·유동성 Risk, 재무적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16개 주요 건설사 중 PF 보증규모가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는 곳은 ▲태영건설(373.6%)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 등으로 집계됐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