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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온 홈페이지)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일본내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이온과 세븐&아이 홀딩스(HD)의 소매주가 양극화 양상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알리만타시온 쿠슈탈(ACT)의 세븐&아이 인수가 무산된 후, 세븐&아이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이온 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재편에 대한 기대감과 개인 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이온의 시가총액이 세븐&아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3일,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보다 1396엔(3.51%) 상승한 4만 1171엔을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상호 관세율을 15%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 자동차 주식 등이 강세를 보였다.
스파크스·에셋·매니지먼트의 히라노 테츠야 운용조사본부장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감세 정책 추진으로 개인 소비가 활성화되어 내수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온 주가는 2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27엔(0.6%) 상승한 4743엔까지 오르며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ACT의 인수 제안 철회로 하락한 세븐&아이 주가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작년 7월 말 대비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이온은 38% 상승, 세븐&아이(9% 상승)를 크게 웃돌고 있다.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7000억 엔으로 좁혀져,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온의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는 그룹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2월, 이온은 이온몰과 이온딜라이트의 완전 자회사화를 발표하며 그룹 내 사업 재편 의지를 드러냈다.
이온의 변신은 작년 5월 주주총회에서 츠카모토 다카시 사외이사가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여 더 높은 가능성을 가진 사업 기회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온은 프로젝트 팀을 발족, 자회사 실태 조사를 시작하고 3월에는 '사업 구조 개혁 담당' 임원을 임명하며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자본시장의 '우등생'으로 평가받는 세븐&아이는 ACT의 인수 제안에 대해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총액 2조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세븐&아이는 오랜 기간 유일한 상장 자회사였던 세븐은행을 비연결화하는 동시에 2026년 하반기까지 북미 편의점 자회사를 신규 주식 공개(IPO)할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 주주 정책의 차이도 이온과 세븐&아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온은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쇼핑 금액의 3~7%를 캐시백 해주는 우대 카드를 제공한다. 2월 말 기준 이온의 개인 주주 비율은 전체의 30%로, 상장 기업 평균(20%)보다 높다.
지난 6월, 이온은 21년 만에 주식 분할을 발표하며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반면, 세븐&아이의 개인 주주 비율은 10%에 불과하며, 2024년에 주주 우대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온과의 차이는 크다.
한 대형 소매업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가 많으면 실적 부진 시 외압이 들어오기 쉽다"며 "개인 주주를 늘리고 싶지만, 이온처럼 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주주 확보가 경영 안정화와 인수 방어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쓰이 스미토모 DS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토 히사히로 시니어 펀드 매니저는 "제조업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앞으로 자금이 내수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내수주 중에서는 실적 확대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온이 세븐&아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오카산 증권의 가네모리 씨는 "상장 자회사 수 감소, 자금 배분 계획 공개 등 주주 중심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