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매각 장기화 전망…美 관세에 최태원 회장 지분 매수도 쟁점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08: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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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이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 처리 문제 ▲SK텔레콤의 유심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각 협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부터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사 대상에는 반도체 기판, 웨이퍼, 범용 반도체, 최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부문에 품목별 관세를 적용할 경우 SK실트론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태원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29.4% 처리 문제도 매각의 주요 쟁점이다.

사모펀드들은 최 회장의 지분까지 함께 인수하고 싶어하지만, 최 회장 측은 지분 유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사태로 인해 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점도 사모펀드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이 SK텔레콤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 신청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SK실트론 매각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B업계에서는 SK실트론 매각 역시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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