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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요타 우븐 시티)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건설한 미래형 실증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가 25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다이킨공업(6367 JP), 닛신식품 등 일본 내 기업과 개인을 포함한 20개 기관이 참여해 실제 거주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 세계 최초 도시 규모 실험이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언론에 공개한 시연 행사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도시 내 5곳의 승·하차 지점에서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으며, 1인승 개인 이동수단 20대도 배치됐다.
지하 공간에서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화물을 운반하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가정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 운영된다.
전기차 ‘e-팔레트’도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일부 가구가 거주를 시작했으며, 향후 인구를 3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자율주행 상용화는 미국과 중국보다 늦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50곳, 2027년까지 100곳 이상에서 레벨 4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법적 허가를 받은 사례는 골프카트 기반 차량 운행 등 8건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5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두는 베이징 등 10개 도시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도요타는 웨이모와도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자율주행 보급이 본격화되면 개인 차량 소유 개념이 약화되고 필요할 때 호출하는 서비스 중심의 이동 패러다임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는 완성차 기업들이 기존 판매 중심 구조에서 이동 서비스 기반 모델로 수익 체계를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지난 2018년 사장 재임 시절 “경쟁자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만이 아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IT기업들도 라이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븐 시티는 업종을 초월한 협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이킨공업, 닛신식품을 비롯해 외부 기업과 대학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건설과 운영을 맡은 도요타 자회사 ‘우븐 바이 도요타(Woven by Toyota)’의 도요타 다이스케 수석부사장은 “각 기업과 도요타의 강점을 결합해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과거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직기(6201 JP)에서 분리·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가솔린차 시대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부품 계열사 협력 모델을 넘어, 전동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해 업종 간 새로운 협력 구조를 실험하는 장이 바로 우븐 시티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