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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앞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 전 수석부원장의 회장 선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2월 2일까지 2년이다.
경북 영덕 출신인 이 회장은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내·외부 후보들의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심도있게 검토한 끝에 이 회장을 최종 낙점했다.
이 회장은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농협금융 임추위 측은 “이찬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었다”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여러 난제에 직면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KB금융(4조395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도 부진하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6561억원으로, 신한은행(3조1028억원)에 크게 뒤처졌다.
최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내부통제 강화도 절실하다.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2022년 2건에서 2023년 6건, 2024년 1~3분기 16건으로 급증했으며,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도 3건이나 발생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