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히노 공장 중심 부품 생산 강화, 생산시간 75% 단축 성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가 주력 제품인 컴퓨터 단층 촬영 장치(CT) 부품의 일본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회사는 합작 파트너였던 요코가와전기(6841 JP)의 기술을 계승해 올해 4월 출시한 최상위 모델 부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도쿄도 히노시에 위치한 GE 헬스케어 히노 공장은 의료 분야 외국 자본 기업 중 유일한 국내 제조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주요 부품 2종류를 생산한다.
첫 번째는 콜리미터라 불리는 부품이다. 방출된 X선을 평행하게 정렬해 환자의 불필요한 피폭을 방지하면서 조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00개가 넘는 부품을 거의 수작업으로 마무리하며, 5마이크로미터의 오차만 허용되는 고정밀 작업을 통해 고품질 부품을 지속 공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초음파 기기의 센서에 해당하는 '프로브'다. 전 세계에서 취급하는 상위품의 80%를 히노 공장에서 생산한다. 초음파를 방출하는 압전 소자와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음향 렌즈를 수작업으로 겹쳐 부품을 제작하는 정밀한 공정을 거친다.
히노 공장은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분사 이전 GE가 전 세계 약 450개 생산 거점 중 7곳을 우수 모델 공장으로 선정했을 때 포함됐다. 2020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의 모범 사례로 인정하는 '라이트하우스'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히타치제작소(6501 JP) 오미카 사업소, P&G 다카사키 공장과 함께 3곳만이 이 인증을 받았다.
히노 공장이 평가받은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도요타자동차(7203 JP)식 '카이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선안을 제안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약 6000건의 제안이 나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공장 내 마련된 '도장'에서는 작업 중 직원들이 효율화를 위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콜리미터 생산 시간은 2014년 대비 약 4분의 1인 19분까지 단축됐다. 인원 수는 거의 변화 없이 생산량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목수 게이아키 히노 공장장은 "생성 AI 활용을 통해 기계 학습으로 AI가 더 많은 개선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라며 "아직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GE 헬스케어의 CT 사업에서 요코가와 전기의 역할은 중요하다. 1976년 구 GE 시절 CT 판매 대리점 계약을 시작으로, 1982년 양사 합작으로 요코가와 메디컬 시스템을 설립했다. 같은 해 자체 개발 CT도 출시했다.
요코가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히노 공장은 1989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합작 시절 요코가와 기술자들의 제자들이 기술을 계승하고 있다.
영국 밸류에이트에 따르면, GE 헬스케어는 C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영상진단기기 분야에서 2024년 매출 기준 26.7%의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캐논이 4위, 후지필름 홀딩스가 5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현재 광자 측정(광자 카운팅) C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제품보다 방사선량을 억제하면서도 혈류나 뼈의 미세한 구조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지멘스와 캐논에 비해 출시가 늦었지만,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교 등과 임상 평가를 진행하며 미국에서 꾸준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약 반세기에 걸쳐 CT를 판매하며 현재 7개 제품을 취급한다. 3월에는 진단약을 다루는 일본 메지피직스를 완전 자회사화해 약물부터 기기까지 취급하는 독특한 지위를 구축했다.
야스나가 야스시 집행임원 기술본부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40년 전부터 일본에서 CT 개발을 해온 자부심이 있다"며 "히노 공장이 GE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