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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1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비농가 신규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11월 실업률은 4.56%로 지난 9월 4.44%대비 상승했고 블룸버그 컨센서스 4.5%를 상회했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6만 4000건으로 10월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만 5000건 급락한 이후 한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지표 집계가 다소 불안정했던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결과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기보다는 점진적인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 셧다운 여파에 따른 일시적 요인 혼재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업률 상승에는 노동시장의 추세적인 둔화와 함께 정부 셧다운에 따른 일시적 요인까지 추가로 반영되어 있다"며 "실업률 헤드라인이 4.6%까지 오르면서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수점 둘째자리로 보면 9월 대비 0.12%p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상승폭을 실업자 항목별 기여도로 분해해보면 재구직자가 대부분을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8월 대비 9월의 실업률 상승폭(+0.12%p)을 대부분 해고와 사직이 이끌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란 분석이다.
절대적인 인원으로 보아도 실업자 구성 항목 중에서 진짜 일자리를 잃어서 통상적인 의미의 실업자로 인지되는 일시적/비일시적 실직자의 비중은 비교적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문다운 연구원은 "반면 재구직자의 비중이 9월 30.6%에서 33.4%까지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일부는 원래 추세대로 소비 여력이 떨어져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인력일 것이고 또 일부는 셧다운으로 연방공무원 총고용이 16만 2000명 급감했는데, 재구직자로 분류되며 노동시장으로 복귀한 부분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실업률 상승과 신규 고용에는 셧다운 노이즈가 크게 반영된 가운데 함께 발표된 주요 지표에서는 경기 둔화 시그널이 누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3.5%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둔화되었다.
문다운 연구원은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관세를 전가하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3%대 초반까지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실질임금은 내년 초
까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 10~11월 고용지표 내용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셧다운 영향으로 10~11월 고용지표에 큰 신뢰를 부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고용지표는 비농가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실업률은 상승하며 혼재했다"며 "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지표 집계가 불안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보다는 점진적인 둔화를 시사한다"고 파악했다.
비농가 신규고용은 의료·사회복지와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10월 정부 고용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운송·창고업과 레저·접객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의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실업률은 4.6%로 상승했으나, 가계조사 응답률 저하와 10 월 데이터 부재 등으로 통계적 신뢰도에는 한계에 있어 실업률 추세에 대한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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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키움증권) |
◇ 당분간 노동시장 둔화 흐름 지속..완화적 정책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은 완만한 둔화 국면에 있으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한 뒤 인하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번 고용보고서는 긴축 재개에 대한 우려보다는 완화적 정책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둔다"고 판단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둔화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풀타임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파트타임 밖에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취업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구직단념자 또한 늘어나며 광의의 실업률(U-6: 구직단념자와 경제적 이유에 따른 파트타임 근로자 포함)도 8.7%로 크게 반등했다.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구인수요 또한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규호 연구원은 "다만 당장 고용 침체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노동시장 재진입 인구가
올해 가장 많았고 실업기간 중간값(9.5주)도 연내 최저 수준이고 실업 또한 대부분 일시적인 실업이었으며 영구 실업자는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구직 환경은 어렵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시간이 걸려도 일자리를 얻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시간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도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12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2.9pt로 전월 54.1pt대비 둔화되었다"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GDP갭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실직을 중심으로 오르고, 임금과 소비 및 심리는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