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이란 전쟁 출구전략..국제유가 흐름 주시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0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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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이란간의 군사충돌 리스크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소위 트럼프식 타코가 재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완료됐다 (Pretty much complete)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초기에 예상했던 4~5주 일정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2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 조짐까지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도 전쟁 종결을 원하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해 보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 트럼프식 타코 가시화..금융시장에 긍정적

 

IM증권에 따르면, 이란 군사작전이 4~5주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지만 돌연 “전쟁이 마무리 수순, 이란 전쟁은 짧은 여행일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트럼프식의 타코가 이번 이란발 리스크에서도 어김없이 가시화되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미국-이란간 군사충돌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타코 형태로 스스로 출구전략을 가시화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가시화한 배경에는 정치 및 경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정치적으로는 미국내 전쟁 반대 여론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과의 충돌이 장기화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이고 11월 중간선거에도 치명타를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출구전략 혹은 트럼프식 타코의 가장 이유는 경제적 이유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이란 사태 장기화시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은 불가피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현실화될 수 있음은 미국 경제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가뜩이나 고용시장마저 둔화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경우 견조했던 미국 경제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체 리스크에 직면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재정적 부담 확대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요인이다. 

 

미 연방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로 관세 수입이 감소 혹은 관세 환급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비 부담은 미국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금리의 하락을 꾸준히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 혹은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재정 리스크로 국채 금리 급등 위험에 노출된 점도 출구전략을 조기에 가시화할 수 밖에 중요한 배경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유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식 출구전략 가시화는 제2의 러-우 전쟁과 같은 전쟁 장기화 리스크를 크게 완화시켜주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이란 사태로 상대적으로 큰 악영향을 받은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전개되면 경제적 부담도 동시에 부각된다"며 "트럼프의 완화적, 시장 친화적 행보를 기대하는 타코(TACO)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TACO의 등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박과 전쟁 비용에 따른 예산 압박이 가시화 될 수록 가능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 이란발 불씨 여전..유가 추이 주목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밝혔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발언을 다시 뒤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발 불씨가 완전히 소멸될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행히 전쟁 장기화라는 큰 불이 진화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사태의 완전한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당분간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투자전략부는 "미국-이란 전쟁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지정학적 뉴스플로우 및 국제유가 방향성에 민감도 높은 변동성 장세 불가피하다"면서도 "한편으로 현재 국내 증시는 연이은 주가 급락을 겪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정학 경로에 따라 증시의 상하방이 모두 열려있는 만큼 시나리오 접근을 통한 단기 증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란 조언이다. 

 

키움증권은 전쟁 불안 심리는 잔존하나 이익 경로가 훼손되지 않는 수준으로 전쟁 양상이 전개(베이스 시나리오)된다면, 코스피 밴드는 4850~6200pt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5000pt 초반 레벨대에서 분할 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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