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보이스피싱 악용 계좌 15만개…KB국민은행 '최다'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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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최근 5년여 동안 국내 주요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 계좌가 15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6대 은행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총 15만82개에 달했다.

이는 금감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신청을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3만4436개로 가장 많은 계좌를 정지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2만7천381개, 우리은행이 2만4816개, 신한은행이 2만2510개, 하나은행이 2만1378개, IBK기업은행이 1만956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6대 은행 합산 지급 정지 계좌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2만3381개에서 시작해 2021년 2만7967개, 2022년 2만8185개로 늘었다가 2023년 2만7652개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3만2409개로 뛰어올랐다.

특히 올해는 1분기에만 1만488개에 달하는 계좌가 정지됐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연간 처음으로 4만개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은행도 시중은행보다 수치는 낮았지만 매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대 지방은행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총 9621개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이 4508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이 2713개, 전북은행이 1천108개, 광주은행이 175개, 제주은행이 217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210개에서 시작해 2021년 1557개, 2022년 1919개, 2023년 1958개, 지난해 2203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이미 774개 계좌가 정지돼 최고치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는 5년여 동안 4천534개의 계좌가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피싱범죄 피해액은 7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했다.

박성훈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계좌 수만 보면 우리 금융보안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대응을 위해 은행권·수사기관·금융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사전 차단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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