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성과급 제도 개선 차질 전망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09: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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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기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전원 사임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3기 위원장 등 임원진은 4일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사임을 발표했다.

손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임원 전원은 오늘부로 임기를 조기 마무리하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임금교섭과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기 집행부의 정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4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는 올해 9월 예정이다.

집행부의 돌연 사임은 최근 불거진 '이면합의' 의혹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노사가 지난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를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집행부가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 대상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집행부는 뒤늦게 "새로운 집행부 모집과 조합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과 노조 탈퇴가 잇따랐다. 3월 3만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만600명으로 급감했다.

전삼노는 새 집행부 출범까지 3개월 이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장미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집행부는 조합 내 신뢰와 소통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집행부 공백으로 삼성전자와 전삼노가 4월부터 추진해온 주요 협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성과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와 선택적 복리후생 TF 운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당초 매주 화요일 양 TF 회의를 격주로 열어 6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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