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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일령 테마주들의 단기적인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단순한 반사수혜 업종 선별보다 아시아 관광수요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기울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중일 갈등 장기화 전망..극단적 충돌은 빗겨갈 것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엄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중일 갈등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이자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으로 간주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일본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총리 입장에서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인 바 중일 갈등 장기화와 함께 중국의 대일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7일 중국 정부는 자국인의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19일) 하는 등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중국이 유엔 무대에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자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외교적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이 중국의 제재에 맞불 카드를 꺼낼 경우 중국 정부 차원의 대일 제재 조치가 민간의 반일 정서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2010년 9월과 2012년 9월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로 두차례 큰 갈등을 경험했다. 당시 중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급격히 확산된 가운데 도로 위 일본 브랜드 차량이 파손되는 일이 속출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10년 9월 말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를 단행하자 일본 정부는 구속 중이던 중국인을 즉시 강제 송환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말 시진핑 주석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는 관계 개선에 이르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
조철군 연구원은 "당시 중국의 경제력과 해상 군사력이 일본을 압도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경제적 위상 강화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수단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졌다"며 "지금의 갈등은 중국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 및 안보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과거 경제 보복 중심의 대응에서 경제, 외교, 군사 전반에 걸친 전략적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갈등은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사안 자체가 안보·주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양보하기 어렵고, 양국 모두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부의 적을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하는 선택지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타카이치 내각은 강경한 안보관을 앞세워 출범 직후부터 60~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기훈 연구원은 "다만 중국과 일본 모두 극단적 충돌이 초래할 경제적 비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략산업이나 공급망 핵심 영역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현재 나타나는 조치는 희토류나 반도체 장비가 아니라, 농수산물·관광·유학 등 충격이 제한적인 영역에 국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타카이치 총리가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대화 창구 역할을 하던 공명당이 이탈해 양국 간 대화 조율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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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투자증권) |
◇ 국내 수혜주..면세점, 호텔, 항공운송, 카지노, 여행·공연·레저 등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의 경우 기회의 땅 중국은 시차를 두고 대형항공사 중심의 수송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엔터 부문은 K팝 아티스트는 중국으로, 중국인 인바운드는 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철군 연구원은 "화장품/패션은 인바운드 ‘올/다/무’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화장품 ODM 간접적 영향이 유효해 보인다"며 "유통 부문은 백화점 매출 반등 기대, 내수 회복에 더해지는 외국인 매출이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주변국 갈등과 환 약세 조합은 강한 관광 수요 확대 요인"이라며 "단기 테마보다 면세점·호텔·여행레저 등 인바운드 구조적 수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중·일 관계 경직과 함께 원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되는 흐름은 구조적 역전 국면의 조건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문화예술 측면에서 강해지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여행객 입장에서 한국은 일본의 유의미한 대체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기훈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 단기 테마성 접근보다 구조적 수혜 업종 선별이 합리적"이라며 "방한 여행객 상승에 따른 관광수입 민감도가 높은 면세점, 호텔, 항공운송, 카지노, 여행·공연·레저 서비스 등 인바운드 핵심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제한된다면 대체 여행국가가 될 1순위 후보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