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민 노후자금 1조원 태운 MBK의 후안무치…금융당국은 언제까지 침묵할 텐가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4 09: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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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국민연금의 홈플러스 투자가 결국 최악의 참사로 끝났다. 피 같은 국민 노후자금 1조 원이 공중분해 될 위기다.


2015년 투입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전액 손실 처리될 가닥이 잡혔다. 원금과 복리 이자를 합쳐 95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혈세다.

이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지독한 이기주의와 탐욕이 빚어낸 명백한 인재(人災)다.

사태의 본질은 경영의 실패를 넘어선 곳에 있다. 바로 MBK 김병주 회장 등 오너일가의 맹목적인 자기자본 지키기다.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홈플러스의 기초체력은 무섭게 곤두박질쳤다. 기업가치 하락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MBK는 몸값을 낮춰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의 펀드 원금과 성과급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후안무치한 시간 끌기였다.

대주주가 매각 시점을 재며 무리하게 버텼다. 이 뻔뻔한 뭉개기가 이어지는 동안, 한때 1위 이마트와 순위를 다투던 유통 공룡으로 불렸던 홈플러스는 회생 불능 직전의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 치명적인 청구서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됐다. 기업가치가 급락하면 후순위인 펀드 운용사의 지분 가치부터 깎이는 것이 자본시장의 이치다.

그러나 MBK가 엑시트를 미루며 폭탄 돌리기를 하는 동안 홈플러스가 짊어진 RCPS 이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대주주가 제 손실을 피하려 버티는 사이 국가 공적 기금이 그 지연 전략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는 철저하고 악의적인 모럴해저드다.

이제 공은 금융당국으로 넘어갔다. 사모펀드의 무책임한 사익 추구가 국민 혈세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혔다. 자본시장의 논리라는 핑계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한 금융감독 당국은 대형 사모펀드의 엑시트 지연 행태와 그 이면에 숨겨진 꼼수 지배구조를 엄중히 들여다봐야 한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볼모로 삼는 것도 모자라 국민의 노후자금 1조 가량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후안무치한 자본의 탐욕에 강력한 철퇴가 내려져야 할 시점이다.

 

*시론_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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