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증시 과열 부담에도 편한 선택지는 IT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0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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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지난 한 달 역사적인 랠리를 보인 코스피가 11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가 높다.

 

전문가들이 일단 우상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업종이 주도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닷컴 버블과 비교시 AI 인프라 투자 붐은 초기 수준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AI에 대한 관심과 사용자수 급증은 유사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과거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최근 AI 인프라 투자 붐은 아직 초기 수준"이라며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간, GDP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0년 3월 나스닥은 정점을 찍고 폭락하며 닷컴 버블은 붕괴했지만, 이 시기 동안 IT
인프라인 컴퓨터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및 통신 장비 등 정보처리장비(Information Processing Equipment)에 대한 투자는 급증했다.

 

기간 측면에서 닷컴 버블 시기엔 명목 GDP 대비 정보처리장비에 대한 투자 비율이 약 9년간 상승 및 유지되었다. 반면 현재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는 정보처리장비의 명목 GDP 대비 투자 비중의 증가는 2023년부터 채 2년밖에 되지 않았다. 

 

또, 1990~1992년 명목 GDP에서 2% 초반에 불과했던 정보처리장비에 대한 투자는 2000년 4분기에는 2.9%까지 약 0.9%p 상승했다. 반면 현재는 1.6%에서 2.0%까지 0.4%p 상승했다. GDP 대비 강도 측면에서 약 절반 수준이란 분석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핵심적인 컴퓨팅 파워(컴퓨터, 서버, 저장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먼저 일어나고, 이후 실질적인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와 통신 및 전자 장비 투자가 일어난다"며 "닷컴 버블 시대에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는 명목 GDP 대비 1.05%까지 상승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0.83%라는 점에서 닷컴 버블 당시 컴퓨팅 파워에 대한 투자에 비해 지금의 컴퓨팅 파워에 대한 투자가 더 적음을 알 수 있다는 해석이다.

◇ 강세장 속 편한 선택지는 IT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 업종인 IT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IT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고 AI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IT 업종의 10월 수출 실적은 타 업종보다 양호하며 투자 시각을 바꿀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환율과 주식시장 간 역학관계에 균열이 발생한 상황에서 상승 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환율 외에 다양한 증시 부양책과 CDS 프리미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초에 발표된 수출입 동향도 나쁘지 않다. 10월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났다. 일평균 수출 증가율로 바꾸면 14% 증가했다.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과 정의 상관성을 보이는 걸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본다면, 최근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는 작년보다 일평균 38% 늘어났다.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의 수출 호조세도 확인됐다. 무선통신기기 같은 경우는 아직 (-)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9월보다 20.4%p 오르는 등 개선세가 포착됐다.

 

한편, 관세 이슈에 노출된 자동차는 수출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주 APEC 효과로 IT 외 업종도 상승했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 중심에는 IT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은 수출 호조, 실적 개선에 이어 수급 환경까지 양호하다. 

 

김 연구원은 "IT에 대한 투자 시각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며 "혹시라도 과열 부담이 시장을 흔들더라도 주가가 가장 안정적일 업종은 IT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김대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버린 AI의 존재 등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닷컴 버블과 같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GDP 대비 확대된다면, 지금 전망되고 있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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