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3월 고용 서프라이즈..연준 관망세 강화 예상에 대비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7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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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관망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월대비 17.8만 건 증가하며 컨센서스 5~6만 건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2월 13.3만건 감소한 이후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고용이 한달만에 강하게 플러스 전환하면서 실업률은 2월 4.44%에서 3월 4.26%로 하락했다. 세부적인 실업자 구성 항목별로 보면 해고 및 계약 종료 등에 따른 실업자(-24.3만명)와 계속 실업자(-11만명)가 감소했다.

 

반면 노동시장 진입에 따른 실업자(+24만명)가 증가하며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지난달 0.4% 강하게 상승했던 기저를 반영하며 둔화했다.

◇ 2월 고용 쇼크의 되돌림, 추세적 노동 수요 둔화 지속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일시적·계절적 요인에 의한 쇼크가 강하게 되돌려졌으나 추세적인 노동 수요 둔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 고용 변화를 보면 헬스케어(+76만건)와 레저·접객(+44만건), 건설(+26만건) 부문에서 가장 큰 신규 고용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대규모 의료 파업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던 부문이다. 

 

반대로 지난달 증원이 발생했던 금융(-15만건), 기타 서비스(-9만건)에서는 되돌림이 나타났다. 업종별로 채용 여건 및 수급에 따라서 월별 등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추세적으로는 노동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월 신규 구인건수가 688만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노동 수요가 노동 공급을 하회하고 있다. 실업자 구성 항목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기업-노동자간 미스매칭이 누적되고 있다.

 

문다운 연구원은 "노동 수요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인해 실업률 급등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트럼프가 전쟁 종료 시점을 늦출수록 노동시장이 갑작스럽게 냉각될 가능성은 비선형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동시에 해고도 많이 하지 않는 저고용&저해고(Low-hire&Low-fire)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에 따른 비용 부담을 기업들이 일부 흡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부자재를 포함해 유통 단계까지 비용 부담이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주간 데이터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급격한 냉각 징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때 시장은 성장 하방 리스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노동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노동공급도 줄어들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석했다. 

 

달라스 지역 연은은 이민자 입국 데이터를 통해 균형 수준의 신규 고용량을 추정하는데, 연초 이민자들의 순유출 속도를 감안한 균형 고용량은 현재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고 있다. 즉 낮아진 눈높이에서 본다면 현재 고용시장은 오히려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실업률의 선행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를 보더라도 급격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고용지표가 주는 변동성은 통화정책 경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꼽힌다.

 

위재현 연구원은 "향후 몇 개월간의 고용 데이터는 최소한 파업이나 악천후 영향은 없겠지만, 관세와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고용시장에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해고를 하지 않지만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줄여가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관세와 유가 급등으로 인해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해 해고를 하게 되는 시점이 고용시장의 변곡점이란 판단이다.

 

(출처=흥국증권)

 

 고용둔화 우려 완화, 중동 불안은 연준의 정책적 인내를 더 강화할 전망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3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는 이란전쟁 이후 불확실성과 더불어 연준의 행보를 더욱 조심스럽게 할 것"이라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제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가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우려되었던 고용위축이 심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사태가 단기에 안정되지 않을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고용둔화, 또는 실업률 상승에 대한 연준의 인내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성 연구원은 "연준의 느린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 파월의 연준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고용은 양적 견조함과 질적 냉각이 공존하는 국면으로 요약된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은 무리한 추가 긴축보다는 정책금리 동결을 유지하며 시차 효과를 점검하는 대응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고용 지표를 통해 누적된 금리 인하로 고용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는 중"이라며 "다만 미국 경제는 중동 발 지정학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통상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실물 성장 충격은 1~2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본격화된다. 당장 고용 시장이 급랭하지는 않겠지만 3월 고용 지표가 4~5월에도 지속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건형 연구원은 "성장 하방 위험을 배제하기엔 어려운 시기"라며 "연준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잔존한 구간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적으로 미국의 낮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감안 시 유가 급등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다행히 노동시장 수급이 타이트하지 않고 기조 물가 역시 2%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이러한 구간에서 에너지 충격은 임금-물가 악순환을 유발하는 2차 파급 경로로 전이되기보다 기대 인플레이션 자극 여부가 고물가 고착화 여부를 결정한다"며 "결과적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며 관망하기에 매우 용이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은 연준의 인내심이 길어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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