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미정상 회담 극적 타결..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 우위 전망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1 0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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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최종 협상 결과에 따르면, 3500억 달러 중 2천억 달러는 직접 투자이며,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10년에 걸쳐 투자가 진행된다.

 

이번 관세 협상으로 한국은 15%의 관세를 적용 받으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15%의 세율이 적용된다.


◇ 악재 소멸, 코스피 5000포인트 여정 지속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미 투자금의 지급 형태와 자동차를 위시한 관세율에 합의했다"며 "그동안 한국 경제와 증시를 억눌러왔던 악재 소멸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유동성 확대와 AI 붐에 기인한 반도체 호실적 그리고 정부의 친시장 정책 등에 기인하여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오천피 여정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한미 무역합의는 긍정적"이라며 " 자동차 관세율 인하, 연간 200억불 한도 현금 투자,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부담 완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는 수출 경기에 긍정적 요인이란 분석이다.

 

대미 투자에 필요한 달러화 조달이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과 외채로 조달돼 외환시장 부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제민 연구원은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 개선, 핵심 수출 업종 우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달러화 수요 증가에 해외주식 투자 국내로 돌리기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금융투자 패키지는 2천억 달러의 현금투자를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제한하고,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식으로 협의되어 외환시장 충격 우려를 최소화했다"며 "투자의 한국기업 참여 주도권 확보와 투자금 회수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을 명문화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라고 해석했다.

 

자동차 관세 정상화와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차별 관세 방지 등 일본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이끌어냈다.


통상 분야의 MOU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팩트시트 발표 및 서명이 지연된 것은 기존 한미 원자력협정 검토 등 안보 분야 통합 작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약 1~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화되는 관세는 국회 법안 제출월의 1일자로 소급 적용되며, 11월 중 발효가 현실적 목표가 될 전망이다.

 

(출처=현대차증권)

◇ 투자전략,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 중심 투심 개선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 개선, 핵심 수출 업종 우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수혜는 자동차 업종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9월 일본과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인하,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했다. 반면 25%의 관세를 적용 받아온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자동차 관세가 일본과 유럽과 같은 15%로 인하되면서 미국내 가격 경쟁력 회복과 함께 판매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최제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품목별 관세를 부과 받는 반도체는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관세 적용을 합의했다. 미국이 중국과 벌이는 AI 패권 전쟁에서 대만산 반도체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반도체도 대만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핵심 AI 밸류체인으로 인정받았다는 해석이다.


조선 업종도 향후 미국향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장기적 수혜가 전망된다. 

 

MASGA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주도하며, 정부가 금융지원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나 새로운 수요 창출과 낮아진 금융비용은 한국 조선 업체들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관세 불확실성 제거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관세 인하 수혜를 받는 자동차와 반도체는 물론, 조선, 기계 등 한국의 핵심 수출 업종들의 강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는 달러 조달 수요 증가에 원화의 중장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내수주 보다는 수출주 우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늘어난 상황에서 대미 직접투자 확대로 달러화 수급 타이트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를 국내주식으로 돌리기 위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드라이브 더욱 강해질 전망으로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의 국내주식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산업, 기술 동맹 체제에 대한 상관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 초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렸던 조선, 방산, 원전업종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상 기대감 선반영으로 인한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경우 비중확대 접근이 가능하다는 조언이다.

 

정혜창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와 한한령 해제의 수혜가 기대되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화장품, 호텔·레저 등 업종은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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