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LG전자, 4분기 '어닝쇼크'...HVAC·로봇 등 성장 모멘텀 주목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0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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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LG전자가 4분기 인력효율화 비용과 선제적인 재고조정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단기 실적 부담감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신사업이 순조롭게 준비중인 만큼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매출 신기록에도 4분기 1094억원 적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부담,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9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3조8538억원, 영업손실은 1094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분기 적자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16조 4579억원, 영업손실은 적자가 지속되며 4271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다올투자증권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약 30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가전(HS) 부문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연말 성수기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선제적 재고 확보를 위한 물류비가 계획대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TV·IT(MS) 부문은 TV 시장 경쟁 심화, 에코솔루션(E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전장(VS) 부문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는데 유럽 OEM향 출하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고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믹스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이외 기타 부문에서 소폭 적자가 발생했으며 연결자회사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연결 대상 법인인 LG이노텍의 실적도 일회성 비용 탓에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구조적으로 가벼워지는 과정의 일환으로 판단한다"라며 "글로벌 수요 부진과 캐즘 등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MS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202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본업 경쟁력을 입증했고, 2026년 증익 국면 진입과 함께 HVAC·로봇 등 신사업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 월페이퍼 TV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26년 매출 91조·영업이익 3조원대 전망

지난해 단행된 전사 차원의 인건비 절감 및 MS 부문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적자폭 축소가 올해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로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별도 기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소비심리 개선을 미루고 있고, 이에 따라 LG전자는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HS에서의 구독사업 및 투트랙 전략 등은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매출 성장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전사업부에서 기업간거래(B2B)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LG전자 제공)

◇ HVAC·스마트팩토리·로봇 등 신사업 가시화 기대

아울러 LG전자가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향 HVAC,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신사업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HVAC의 경우 하이퍼스케일러 벤더 진입을 위한 퀄 테스트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관련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사양 협의 및 퀄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돼 연내 수주 가시화가 기대된다"라며 "ES 사업부가 AI 데이터센터 냉각 중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제시함에 따라 과거 VS 사업부 성장 기대감이 형성되던 2017년, 2021년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HVAC 및 AI 가전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 'AI 기업'으로의 정체성 증명이 필요하다"라며 "단순 물류/서빙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화를 통해 하이테크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인정받는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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