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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팔레스타인인 통화 감시 자료 저장에 자사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군사 부대의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MS는 25일(현지시간) 애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특정 인공지능(AI) 서비스 일부 구독을 해지하고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부회장 겸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우리는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는 20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적용해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번 결정이 최종 조치가 아니며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여전히 검토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을 계기로 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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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당시 가디언은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 팔레스타인인들의 전화 통화 자료를 수집해 MS의 애저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가디언의 보도가 없었다면 고객 콘텐츠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MS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내부 직원과 외부 비판에 직면해왔다.
지난 4월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관련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8월에는 직원들이 스미스 부회장 사무실에서 연좌 농성을 벌여 건물이 봉쇄된 바 있다.
이에 최근 이와 관련된 직원 활동가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