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비·과징금 4000억원 수준"...한신평 “SK텔레콤 시장 지위 하락 경고”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3 0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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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이탈 지속 시 최상위 무선통신 사업자 위상 흔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SK텔레콤(SKT)의 최근 해킹 사태와 관련,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무선통신 서비스 시장 내 SKT의 최상위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신평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해킹으로 인한 SKT의 직접적인 비용 지출은 유심(USIM)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T의 가입자 규모와 매출액,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한도(전체 매출액의 3%)를 고려할 때, 총 지출 규모는 최대 4천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실제 과징금 부과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며, SKT의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감안할 때 무상 교체 비용과 과징금 자체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들의 불안감과 대외 신인도 하락, 브랜드 가치 훼손 등으로 인해 상당수 가입자가 이탈했다는 점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단 3일 동안 약 10만 명 이상의 SKT 가입자가 타 통신사나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회 청문회 등에서 거론된 번호 이동 관련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될 경우 가입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상황에서 SKT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는 최상위 무선통신 서비스 시장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입자 기반 약화와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 비용이나 과징금 부과보다 SKT의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가입자 이탈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이번 유출 사고가 SKT의 매출액과 영업손익 등 주요 재무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량 지표뿐만 아니라 시장 지위, 서비스 역량, 규제 환경, 가입자 기반의 양과 질 등 통신 서비스업 평가 방법론상의 정성적 평가 요소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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