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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와 재생 가능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일본 주요 펌프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산업 동향을 전했다.
토리시마 제작소는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구 약 4500만 명의 알제리에서 대규모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토리시마 제작소는 베자이아를 포함한 4개 지역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기능 펌프 143대를 전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각 플랜트는 일일 300만 명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토리시마 제작소 관계자는 "알제리에서 추가로 6개 플랜트 수주가 내정되어 있으며, 카보베르데와 모로코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담수화 시장의 중심이 중동에서 북아프리카로 이동하는 현상은 유럽연합(EU)의 공적 자금과 에너지 대기업의 투자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리시마 제작소는 담수화 플랜트 가동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펌프 동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독자 기술로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한편, 제국전기 제작소는 신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펌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효고현 다쓰노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액화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CO2) 회수용 등 새로운 용도의 펌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탈탄소 관련 수주액은 35억 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2025년 3월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
제국전기 제작소의 강점은 모터와 주물이 일체화된 구조의 펌프다. 이는 유체의 누출을 방지하고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독성이 강하거나 발화성이 높은 신연료 취급에 적합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모 에너지 홀딩스의 사카이 제유소에 일본 내 최초로 재생 항공 연료(SAF) 양산 설비용 펌프를 공급하는 등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세계 펌프 시장은 2030년까지 106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존의 상하수도 시설이나 석유화학 플랜트 외에도 신에너지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펌프 업계 관계자는 "탈탄소화 추세에 따라 산업용 펌프의 수요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