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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아시아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화되는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원료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발 디플레이션 수출로 인한 범용 합성수지 시장의 침체 속에서, 기존 주력 원료인 나프사(조제 가솔린) 대신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에탄 도입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에탄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분해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 등 범용 합성수지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으로 전환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탄은 미국과 중동이 주요 생산국이며, 최근 아시아 석유화학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 계획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상 운송을 담당하는 상선미쓰이(MOL)(9104 JP)는 현재 에탄 무역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아시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선미쓰이 에너지사업본부의 야스다 타카미쓰 에탄 팀 매니저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에탄 도입 제안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태국의 석유화학 대기업 PTT 글로벌 케미컬(PTTGC)은 오는 2029년부터 미국산 에탄 수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암 시멘트 그룹(SCG) 역시 베트남 남부 석유화학 단지에 미국산 에탄 도입을 위한 전용 탱크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또한 원가 절감을 위해 에탄 사용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상품 브로커 마렉스(Marex)의 바스데브 바라고팔 석유화학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에탄 가격은 원유 유래 나프사보다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이며, 비용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컨설턴트 야나기모토 히로키 씨는 “운송비를 포함하더라도 에탄의 원료 비용은 나프사 대비 약 20%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산 에탄 수출의 47%가 중국으로 향했다. 2025년 11월에는 일일 수출량이 44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미국 측에서도 아시아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본 석유화학 업계는 에탄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는 “에탄 전용 운송비와 플랜트 개조를 위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나프사와 에탄의 생산물 구성 차이에서 기인한다. 나프사는 분해 시 에틸렌 외에도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다양한 기초 화학품을 생산할 수 있으나, 에탄은 생산물이 에틸렌에 집중되어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일본 기업들에게는 전환 실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에탄 도입 확대가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의 비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나기모토 컨설턴트는 “에탄 도입 가속화가 향후 아시아와 일본 시장의 역학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