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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카카오의 계열사 매각 작업이 잇따라 난항을 겪으며 조직 슬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가치 11조 원을 인정받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 검토가 잠정 중단된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카카오VX 역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주 구성 변경 논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카카오엔터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텐센트 등 주요 주주 지분이 매물로 거론되며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11조 원을 인정받았으나, FI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된 주주 구성 변경 논의가 무산됐다.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왔던 골프 업체 카카오VX 역시 지난 5월 매각이 중단됐다.
뮤렉스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 조달 난항과 골프 사업의 성장세 둔화 우려로 인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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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계열사 역시 매각설만 무성한 상황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매각가가 거론되었으나 답보 상태이며, 카카오모빌리티는 TPG가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 이견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공격적인 M&A로 2023년 계열사 수가 147개까지 늘었으나, 이후 비주력 사업 매각과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 115개로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대기업 집단에 비해 계열사 수가 많아 추가적인 계열사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비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등 핵심 분야에 투자해야 하지만, 가격 이견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