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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개발 소식이 미국 기술주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AI 산업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16.97%라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612.47포인트(3.07%) 하락한 1만9341.83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주당 118.42달러로 마감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88.96포인트(1.46%) 하락한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89.33포인트(0.65%) 상승한 4만4713.58로 마감했다.
딥시크의 혁신적인 AI 모델 개발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걸친 매도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890억 달러(약 846조6875억원) 증발하며 시총 순위 3위로 하락했다.
브로드컴(-17.4%),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 다른 기술주들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이날 3.2%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과열 우려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술주를 선호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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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경기순환주로 이동했고, 채권 금리 하락이 여타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고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 등 방어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미국 기업들의 독주에서 벗어나 다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이 미국 기술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향후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