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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CI. (사진=현대로템)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K2 전차 수출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추가 180대 규모의 2차 수출 실행계약이 연내 체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폴란드 매체 디펜스24는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K2 전차 180대 공급계약 협상을 즉각 재개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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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 현대로템) |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규모의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우선 180대에 대해 1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남은 잔여 물량은 총 820대다.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총 46대를 납품했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로 38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나머지 96대를 모두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1차 수출 물량은 K2GF(갭필러)로 우리 육군이 사용하는 버전을 최소한의 설계 변경을 거쳐 폴란드 현지용으로 만든 모델이다.
올해 3월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확충을 위한 법 개정이 통과되면서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이 가능해졌다. 잔여물량은 다섯 차례로 나눠 실행계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앞서 베이다 차관은 지난달 마르진 쿨라섹 국유재산부 차관, 다리우스 우코프스키 안보실 부실장 및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크시슈토프 트로피니악 회장 등과 함께 한국 육군·해군 부대를 방문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현대로템 등 방산업체를 둘러봤다.
베이다 차관은 "방한 성과가 성공적이었다"며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 발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로 180대의 K2PL 전차 인수를 위한 행정협정 제2호 협상을 즉각 재개할 계획"이라며 "이번 계약은 국군지원기금 재원조달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올해 말 체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측은 부품과 시스템 등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내 K2 전차 최종 조립과 운용 및 정비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K2 전차 수출로 인해 현대로템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1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447억 원을 달성했다. 주가는 최근 한 해 동안 약 30% 상승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최근 페루 육군과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K2의 추가 폴란드 수출과 루마니아와의 계약 논의 중이어서 추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잔여물량 실행계약에 대해서는 협상 중으로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2차 수출 공급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