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가 급등, 방향은 맞지만 속도는 조절 필요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9 1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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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CI

 

 

연초부터 은행주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방향성은 명확하나 속도감 조절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 연초 은행주가 배당락일 이후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있던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PF 및 신용위험 경감, 증시 외국인 수급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강하게 반등했다고 전했다.

자본비율이 높은 대형은행의 반등폭이 지방은행 대비 컸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이다.

높아진 주가와 달리 2023년 은행 실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가계를 중심으로 한 성장률 둔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에 후행해서 올라오는 대손비용도 부담이다. 과거처럼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 상승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아닌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따른 멀티플 확장에 기인하고 있다"며 "같은 의미에서 4분기 실적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배당성향 상향 여부"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0.5~1.0%포인트 상향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취지, 바젤3 최종안 도입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 등을 염두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은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극단적인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당위성에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높은 자본비율과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곤 하나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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