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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지난 주 백악관이 여러 미국 기업 CEO들에게 동행을 권유했지만, 애플의 촤고경영자 팀 쿡은 거절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팀 쿡이 지난주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 동행을 거부해 미움을 샀다.
팀 쿡의 동행 거절은 실제로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중동 순방 기간 동안 쿡을 여러 차례 비난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행사에 여러 미국 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칭찬하면서 "팀 쿡은 여기 없지만, 당신은 있다"고 언급했고, 카타르에서는 "팀 쿡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쿡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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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이는 아이폰은 당초 지난 2월 트럼프 관세에 포함됐으나 트럼프가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외한 걸 번복한 것이다.
NYT는 애플이 올해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쿡의 대외적인 영향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외에도 지난달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쿡과의 불화로 2019년 회사를 떠난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최근 오픈AI에 합류해 인공지능(AI) 기기 개발을 본격화하며 애플을 위협하는 등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 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의 핵심 기능 일부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해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더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쿡 CEO가 이끈 약 14년간 애플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 달러(약 3425조원)가량이나 불어났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며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주가는 3,02% 하락 후 195.27달러를 기록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