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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서 금융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동화증권(ABSTB) 발행 주관사 중 하나인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형사고발 보도와 관련 일부 언론사를 통해 내용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사는 "신영증권은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ABSTB 발행을 강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법정관리 상황이 올 것을 예견하면서도 채권 발행을 한 행위로, 우리 형법상 사기죄로 인정될 수 있는 행위라면서 신영증권을 포함해 일부 금융사들이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회의 내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라며 "홈플러스 측과 여러 방안을 놓고 빠르게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MBK파트너스를 형사고발한다는 보도는 와전된 것으로 상황을 예의주시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채권은 카드 대금채권 기반으로 발행된 ABSTB,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등 총 6000억 원 규모다.
낮은 회사 신용등급 때문에 대형 기관투자자가 꺼리는 물건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이끌린 개인 및 법인 투자자에게 소매 판매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특히 ABSTB의 채무 성격 판정에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과정에서 금융채무 상환을 미루되 상거래 채무는 정상적으로 갚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ABSTB가 금융 채권으로 분류되면 투자자들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 어음을 부도 처리했으며, 이에 따라 회사의 당좌거래도 전면 중지됐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